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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김정호의 이야기 '고산자,대동여지도'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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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차승원님이 주연으로 활약한 영화, '고산자,대동여지도'를 본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제가 우리나라의 지리에 관심이 있어 보게 된 영화인데요, 먼저 줄거리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줄거리

지도가 곧 권력이자 목숨이었던 시대,
 조선의 진짜 지도를 만들기 위해 두 발로 전국 팔도를 누빈 ‘고산자(古山子) 김정호’.
 하나뿐인 딸 ‘순실’이 어느새 열여섯 나이가 되는지도 잊은 채
 지도에 미친 사람이라는 손가락질에도 아랑곳 않고 오로지 지도에 몰두한다.
 나라가 독점한 지도를 백성들과 나누고자 하는 일념 하나로
 대동여지도의 완성과 목판 제작에 혼신을 다하는 김정호.
 하지만 안동 김씨 문중과 대립각을 세우던 흥선대원군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손에 넣어 권력을 장악하려고 하는데…
 역사로 기록되지 못한 고산자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요 출연진 및 연출팀

차승원 ; 김정호 / 유준상 ; 흥성대원군 / 김인권 ; 바우 / 남지현 ; 순실(김정호의 딸)

유명하신 배우분들이 많이 나오셨더라구요?

그리고 아주 짧게 나오지만 펜트하우스와 스토브리그에 나오셨던 하도권님도 등장했답니다.

감독 ; 강우석 / 각본 ; 최정미 / CJ엔터테인먼트

'은교'로 유명한 소설가 박범신이 쓴 소설 '고산자'를 원작으로 했답니다.


실적 및 개봉일

누적 관객 수 ; 974,262명  /  누적 매출액 ; 7,801,007,258원

같은 시기 개봉한 밀정에 크게 밀렸고 100만도 채우지 못했죠..!

수상 후보에 선정 ; 대종상 의상상 / 대종상 촬영상


감상평

많은 기대를 하지않아서 그런지 '그저그런 그냥 딱! 킬링타임으로는 좋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고에는 굉장한 컴퓨터그래픽과 함께 전국팔도를 다니며 지도를 그려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처럼 했으나

조선의 아름다운 풍경과 지도를 그리는 김정호가 아닌 흥성대원군과의 대립(?)으로 고통받는 김정호의 모습이 더 많이 보였죠.

영화 초반에 김정호가 지도를 그리기 시작하고 지도에 미쳐있는 이유를 알 수 있게하는 장면은 잘 넣었다고 생각합니다.

평지 20리와 위아래로 산을 건너는 20리는 아주 다른데 이런 것들을 똑같이 그려놓아 제대로 되어있는 지도가 없었고 이런 지도를 보고 길을 떠난 사람들은 결국 모두 동사해버립니다. 동사한 사람들 중에는 김정호의 아버지도 있었죠. 아버지의 죽음을 맞고 난 후 김정호는 커서도 '잘못그린 지도를 보며 길을 떠난 이들은 지도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라고 하며 지도의 중요성을 얘기한답니다!

역사왜곡 등의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것에는 김정호의 천재성, 지도를 향하는 열정이 있었습니다.

여러 기록을 통해 김정호가 양반이 아닌 중인 그 이하의 신분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데 이 점은 잘 표현했습니다.

또, 여러가지를 보여주려는 것은 좋지만 천주교 박해등 너무 많은 것을 집어넣어 '뭐 어쩌라는 거지'라는 생각도 좀 들었습니다.


역사왜곡

'고산자,대동여지도'는 역사왜곡...이라는 아주 큰 오점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곧이 곧대로 내용을 받아들였다면 아마 저는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엄청 심한 박해를 받아가면서도 계속 그려갔고 결국 완성해낸 것이구나'라고 생각했겠죠?

1. 전국답사에, 목판소각?

본 내용에선 영상미와 영화적 전개를 위해서 이용한 면이 컸기에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조선왕조는 중앙집권과 국방의 강화를 위해서 국토의 자연환경과 인문지리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필요했고

조선 초기부터 나라의 주도로 각종 지도와 지리서를 편찬했습니다.

태종 시기의 세계지도 <혼일강리도>, 전국지도<팔도지도>를 비롯하여

세종 때의 <동국지도>, <팔도지리지>는 그 정밀도와 활용도 면에서 더욱 우수한 지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성종 때 편찬한 <동국여지승람>은 조선 작은 마을의 연혁과 인물, 풍속, 인구, 토지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조선의 지리학 수준이 높았음을 보여주죠. 

영화 속에서는 조선의 지리 수준이 낮은 것처럼 묘사되지만 실제 조선은 초기부터 높은 지리학 수준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영화 속 대사 중 "그 지도는 내가 만든 지도보다는 보내준 지도가 더 정확해. 내가 추후에 보완할테니 넌 저것부터 하거라."라며 실제 지리학 수준을 묘사한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김정호는 새로운 지도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 기존의 지도를 더욱 정확하고 실용적이게 개편하고 목판본을 만든 사람입니다.

그가 전국 팔도를 모두 돌아다니며 지도를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의 지도에서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으면

그런 곳들만 직접 답사를 하고 나머지는 기존의 지도를 참고해서 작성했다고 합니다.

백두산을 직접가는 것도 정설이 아닙니다!

2. 흥선대원군과 김정호의 대립?

영화 속에서 김정호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지도를 제작하고 조정의 정치싸움에 휘말려 대동여지도를 빼앗길 위기에 처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흥선대원군은 김정호와 정적으로 대립한 것도 아니고 지도에 대해 극심하게 반대하지도 않았습니다.

애초에 대동여지도 완성된 해가 1861년인데, 이하응이 흥선대원군이 된 건 1863년입니다.

 제작 과정에서 흥선대원군이 등장한 시점에서부터 이미 판타지인 것이죠.

3. 지도를 국가에 바치지 않는 김정호?

김정호는 대동여지도가 백성들을 위한 지도라고 언급하는데

실제 대동여지도는 총 22첩(세로 6.6m, 가로 4.0m)인 초대형 지도로써 일반인들이 휴대하고 다니기에 불편한 점이 많죠.

 그렇기에 대동여지도는 관부용(官府用) 지도로 평가됩니다.

김정호가 대중용 지도로 제작한 것은 축약본인 대동여지전도였습니다(오상학, 목판본 대동여지전도의 특징과 가치, 대한지리학회지 제45권 제1호, 2010).

(그렇다고 백성을 위해 제작했다는 것이 고증오류는 아닙니다. 대동여지도의 서문 격인 지도유설에는 "모든 백성이 여행하고 왕래하는데 무릇 수로나 육로의 험하고 평탄하고에 따라 나아가고 피하는 내용들을 모두 몰라서는 아니 된다."라고 되어 있어 피지배층에게 지리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이 있으며 그 수단이 지도 제작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대동여지도는 신헌으로 대표되는 정부 고위 관료들의 도움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비변사, 규장각등의 정부 자료도 사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합니다.

국가의 도움을 받아 국가를 위해서 제작한 지도를 국가에 바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4. 독도를 목판으로?

마지막 장면에서 김정호는 독도를 향해 가는데, 실제 대동여지도에 독도는 없습니다.

독도가 한국 땅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독도는 우리땅이죠!!) 독도를 지도에 넣으려면 목판 한 장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었죠.

나중에 대동여지도에 독도가 들어간 것이 발견되긴 했는데, 이것은 목판에 대고 그린 필사본 중 하나입니다.

김정호가 새긴 대동여지도 목판에는 독도가 없습니다.

5. 자잘한 역사왜곡

+) 중간에 등장한 천주교 박해는 병인박해를 모티브로 삼은 것 같은데, 이건 1866년입니다. 이 해는 김정호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로 영화와 같은 일은 일어날 수가 없었겠죠?

+) 김정호가 바우에게 장난을 치자 깜짝 놀란 바우가 십년감수 했네라고 하는데, 이 말은 고종 황제가 구한말에 한 말로 명백한 고증 오류입니다.


어쩌다 보니 이 영화에 대한 좋은 얘기보다는 좋지않은 얘기들만 잔뜩 했네요...^_^;킬링타임으로는 좋고 역사왜곡을 신경쓰지않고 본다면 나름 괜찮은 영화입니다.차승원님이 연기하는 모습이 저에게는 새로워서 연기력을 보는 재미도 있었답니다!다음에는 맛집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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